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포함됐다.
H조에서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던 팀은 벨기에였다. 일명 황금세대로 불린 아자르, 데브라이너, 베르통언 등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하던 유명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다수의 전문가와 팬들은 벨기에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나머지 3팀들이 2위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러시아와 알제리에 승부를 거는 방향으로 월드컵 전략을 짜기도 했다.
이미 결과는 다 알겠지만 한국의 전략은 실패였다. 1차전 러시아와 무승부는 거뒀지만 2차전 알제리에게 참패를 당했다.
반면 예상 대로 벨기에는 강했다. 1차전 알제리를 2대1로 이기고, 2차전 러시아도 1대0으로 잡아냈다.
1-2차전이 끝나고 H조는 벨기에 1위(2승), 알제리2위(1승1패),러시아3위(1무1패), 한국4위(1무 1패)가 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제일 강하다고 평가 받는 벨기에를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벨기에 선수들은 한국 정도는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 했던 것일까. 우리로서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했던 벨기에 선수들에게 한국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어떤 한국 선수가 인상적이냐'는 질문이었다.
오리기 曰
"가장 인상적인 선수라.. 한 명을 콕 찍어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벨기에 에이스 아자르는 '오늘이나 내일 영상을 보고 분석해 봐야 알겠죠'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는 대도 대다수 선수가 한국 선수를 제대로 파악도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유일하게 벨기에 선수 일부가 알고 있던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바로..
기성용 선수.
당시 기성용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 선더랜드에서 활약 했던 시기였다. EPL에서 뛰면서 안면을 텄던 일부 선수들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던 벨기에 미랄라스(당시 에버튼)는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기성용을 안다고 대답했다.
'더 아는 선수 없냐'는 질문에 미랄라스는 '현다이(현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기성용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치였다.
인터뷰를 하던 당시 첼시 소속 아자르 역시 '선더랜드에서 뛰는 기성용' 선수를 안다고 대답했다.
기성용 선수가 이렇게 벨기에 선수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EPL 소속이어서가 아니었다. 기성용 선수는 월드컵을 앞둔 13-14시즌에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
특히 아자르가 좋은 선수라고 멘트까지 남길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기성용 선수는 리그컵 8강에서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또 4강에서도 기성용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를 꺽고 리그컵 결승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월드컵도 성적도 처참하고, 벨기에 선수들의 거만함이 묻어나는 인터뷰에 자존심이 상했던 한국 축구 팬들.
그나마 당시 기성용 선수 활약과 위상이 팬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됐다는..기분 좋으면서도 씁쓸한 일화다.
'축구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후반기 어떻게 달랐나..?" 21-22 시즌 손흥민 EPL 득점 상대 및 추이 기록. (0) | 2022.08.06 |
---|---|
리오 퍼디난드 포함 BT스포츠 패널 6명이 예측한 22-23 EPL 순위&득점왕 (0) | 2022.08.06 |
"아스날 개막전 승리.." 최근 5시즌 EPL 1라운드 결과는 어땠을까. (0) | 2022.08.06 |
"이적 성사될 경우 경쟁자.." 울버햄튼 라울 히메네즈vs황의조 3시즌 스탯 비교. (0) | 2022.08.05 |
"메시 PSG 이적 효과..ㄷㄷ" 2021년 유니폼 판매 순위 TOP5 (0) | 2022.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