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히딩크가 2002년 한국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고 제시한 조건.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지 올해가 20년 째다.

 

최근 월드컵 20주년 행사를 맞이해서 2002년 레전드 선수들을 비롯해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2002년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잊혀질 수 없는 엄청난 사건 중 하나다.

 

2002년 업적을 쌓는데 있어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을 꼽자면 단연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그는 한국 축구 문화에 자리잡혀 있던 악폐습을 끊으려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예전에 네덜란드의 한 방송사가 2002년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을 제안 받은 후, 역으로 우리 측에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파격적인 내용이다.

 

한국 측의 제안에 히딩크가 내건 첫번째 조건은 '해외 원정경기 예산 확보'였다.

 

아무래도 강팀과의 맞대결 경험이 부족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었기에 감독이라면 충분히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에 딸려오는 두번째 조건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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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조건은 각 소속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을 차출해서 아무때나 훈련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국가대표 감독이지만, 각 프로 축구 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을 아무때나 소집할 권리는 없다.

 

그들은 계약관계에 있고 엄연히 하나의 팀에 소속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히딩크 역시 두가지 조건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 했다고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한국측은 히딩크가 한국대표팀에 오기 싫어서 변명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또한 해당 조건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히딩크는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임에도 단 10일만에 '예산확보와 선수 소집' 문제를 해결한 한국 측.

 

히딩크 역시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제안을 10일 만에 해결해 온 한국 측에 매우 놀랐다고.. 이때 '히딩크의 제안'과 '한국의 결정'이 사실상 한국축구의 역사를 바꾼 셈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제안이다. 물론 당시에도 그 어떤 국가대표도 생각지도 않았을 파격적이었던 내용이다.

 

사실상 당시 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향해 있었고 모든 예산과 역량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에 집중되는 분위기였기에 가능했던 내용이었다.